공항 입국장을 나서는 순간, 생각보다 훨씬 조용한 세계가 펼쳐졌습니다. 미국 유학을 시작하던 첫날, 저는 아무도 저를 모르는 도시 한가운데 혼자 서 있었습니다. 말로 들었을 때는 그냥 "집 구하고, 학교 등록하면 되지"였는데, 직접 겪어보니 그 단순해 보이는 과정 하나하나가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습니다. 언어도, 문화도, 사회 시스템도 다른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, 해본 사람만 압니다. 외로움: 약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살기 때문입니다.유학 초반에 가장 먼저 부딪힌 건 외로움이었습니다. 그런데 솔직히, 처음에는 그 감정을 잘 몰랐습니다. 모든 게 새롭고 신기했고, 재미로만 받아들이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습니다. 문제는 현실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.미국은 큰 나라..
미국에서 27년을 살면서 인종차별을 단 하루도 피해 간 적이 없었습니다. 극장에서 새치기를 당하고, 마트 계산대 직원에게 무시를 당하고, 오늘 아침 강아지 산책을 시키다가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. 그런데 이상한 건, 지금의 저는 그게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겁니다. 그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.현지 경험: 한국이 어디냐는 질문부터 나를 당황께 하는 것들 처음 겪어 보았습니다.유학을 떠나기 전, 솔직히 인종차별이 가장 걱정됐습니다. 막연한 두려움이었는데, 막상 초등학교 시절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 학교에 다니면서 그 두려움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."Korea? Where is that?"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현지 아이들의 반응에 처음엔 당황했습니다. 그게 악의가 아니라 순수한 무지..
미국 유학생 중 약 20%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 저는 미술 전공자로서 한국의 입시 미술이 너무 답답했고, 그 답답함이 결국 저를 미국으로 이끌었습니다. 유학을 결심하기 전 누군가 장단점을 솔직하게 말해줬다면 좋았을 텐데, 그때는 그런 글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.특별한 경험: 한국 입시 미술의 한계. 미국으로 떠나기 전, 저는 한국에서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었습니다. 당시 제가 느꼈던 건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, 본질적인 박탈감이었습니다. 석고 데생을 반복하고 정형화된 구도를 외우는 그 과정이 과연 미술을 위한 것인지, 입학을 위한 것인지 경계가 흐릿했습니다. 솔직히 그 시간 동안 그림이 싫어질 뻔했습니다. 미국에서 만난 미술 교육은 달랐습니다. 스튜디오 크리틱(Studio..